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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재흥·이용준 조교사 2승 “접전 속에 근소한 우위”
- 박원덕 조교사, JRA교류 기념경주 우승 “1년 만에 서 본 시상대”
- 김정진 조교사 2위만 4회 “한 걸음이 아쉽네”
- 문세영 기수 2승 2위 4회 “한발 한발 다승 격차 좁혀 간다!!”
- 김옥성 기수 “3백승 계기로 상승 고도는 더 높아진다!!”
- 조경호 기수 “경마대회도 맛봤다!! 남은 것은 수습 해지”
- ‘소백수’·‘트라이벌세션’ “절대 강자란 없다!!”
- ‘템피스트웨스트’ “그랑프리 나도 나가 볼까?”
- ‘무패장수’ “장거리 핸디캡 극복, 국1군으로 가자!!”
- ‘헉오워’, 동군 강자 꺾으며 진가 발휘
- ‘골드수버니어’·‘상하이턴’ “늦깎이 3군 승군마??”
- ‘북대황’·‘헤르메스’·‘데킬라’ 계속된 2세마 경주 우승마
10월 첫째주 경마가 마감됐다. 월 초였던 탓에 출전두수는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접전 편성으로 결과 예측이 무척 까다로웠던 경마일로 정리된다.
관심을 모았던 JRA 교류기념 경주에서는 ‘템피스트웨스트’가 접전 속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3전 만에 1군 대열에 합류, 또다른 스타탄생을 예고했으며 ‘보카플라이어’, ‘도미라이더’ 등도 이름 값에 걸맞은 능력을 선보여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각 부문별 성적을 살펴보기로 하자.
조교사 부문에서는 38조 박흥진 조교사가 3승을 몰아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고, 35조 하재흥, 37조 이용준 조교사가 나란히 2승씩을 차지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주 박흥진 조교사가 주전 박태종 기수의 공백 속에서도 외산 1군의 ‘트라이벌세션’ 등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용병술이 빛을 발했기 때문. 5년여 간 한 조에 있으면서 호흡을 맞춰왔던 문정균 기수와 작전 그 이상을 소화해내는 우창구 기수의 노련함은 박태종 기수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았다.
이용준 조교사의 2승은 상승세에 탄력이 붙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한창 물이 오른 이동국 기수의 대활약은 37조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음이 분명하다. 신마가 다수 보강된 것도 아닌데 경주마다 37조 마필들이 위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용준 조교사의 마방 운영 능력이 비로소 정상궤도에 오른 데다 이동국 기수의 자신감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외 JRA 트로피를 품에 안은 52조 박원덕 조교사도 10월을 기분 좋게 스타트했다.
대표마 ‘다함께’가 올해 겪은 무관의 아쉬움을 신예 ‘템피스트웨스트’가 만회했고 더욱이 올 그랑프리에서는 두둑한 우승후보들도 동반 출전시킬 수 있게 돼 든든함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한편 10조 김정진 조교사는 JRA 준우승을 비롯해 2위만 4회를 차지하며 시원섭섭한 한주를 보냈다.
기수 부문에서는 4승의 우창구 기수가 단연 돋보이는 가운데 다승왕 쟁탈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문세영 기수도 2승을 추가하며 격차를 좁혔다.
이틀간 무려 11차례나 기승하며 여전히 왕성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우창구 기수는 소속조와 타조 마필로 고루 우승을 차지해 여러 조(?)에 기쁨을 선사했다. 7월부터 9월까지 계속됐던 김효섭 기수의 맹렬한 기세를 일단 기선 제압하는데 성공한 우기수가 과연 월간 MVP까지 탈환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치열한 다승왕 경쟁의 한복판에 서있는 문세영 기수는 비록 2승은 거뒀지만 2위가 4회나 돼 막판 한 발이 아쉬웠다. 특히 JRA에서 인기 1위마 ‘보카플라이어’로 우승을 놓친 점은 스스로도 안타까움이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어쨌든 무려 6회나 입상 문턱을 넘었던 그의 활약을 지켜보며 경마팬들은 ‘역시 문세영’임을 실감했던 한 주였다.
이틀 간 단 두차례만 기승해 50%(?)의 승률로 3백승 고지를 달성한 김옥성와 수습기수의 신분으로 JRA 트로피를 손에 넣은 조경호 기수에게도 뜻 깊은 한 주였다.
특히 조경호 기수는 오랜 부상 공백으로 잘 나가는 동기들에 비해 다소 뒤처치고 있지만 감각이 좋고 기승 기회가 많아 곧 따라잡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제 4승 남은 수습해지는 시간 문제일 뿐 아무런 걸림돌도 없어 보인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JRA교류 기념경주를 차지하며 신예 스타로 자리매김한 ‘템피스트웨스트’가 두드러진다. 선입 작전으로 JRA 우승컵을 차지한 ‘템피스트웨스트’는 추입마보다 더 우수한 추입력을 보유해 행보가 밝지 않을 수 없다.
1군 핸디캡 경주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한 ‘트라이벌세션’과 ‘소백수’도 인상적이다. 모두 ‘골드머니’와 ‘삼매경’이란 절대 강자들을 상대로 일궈낸 성과이기 때문에 향후 경주에서도 상당한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승군마에서는 국산2군 ‘무패장수’가 선행 경합마만 없다면 장거리에서도 가능함을 입증해 기대치를 높여 갔고, 외국산 3군 ‘헉오워’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골드수버니어’와 ‘상하이턴’도 깔끔하게 우승으로 3군에 승군해 좀 더 넓은 무대로 진출했다.
국산 2세마에서는 ‘북대황’, ‘헤르메스’, ‘데킬라’등 선행마들이 강세를 나타낸 지난주였다.
이번주에는 올해 남은 마지막 국1군 대회, 농림부 장관배가 열린다. 명실상부한 최고 국산마들 간 정면승부가 되길 기대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나올 만한 능력마들이 다 빠져 막상 대회 자체는 김빠진 편성이 되고 있다. 총상금 2억2천만 원의 대회 규모가 아까울 따름이다.
총상금이 그 반에도 못미쳤지만 내용만큼은 그랑프리 못지않았던 SBS배를 떠올리면서 이번 대회에 대한 아쉬움은 더 크다. ‘새강자’만이 유일한 볼거리다. 과연 ‘무비한’, ‘북천’, ‘초산’등의 도전을 뿌리치고 경마대회 8관왕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