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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철 조교사, ‘천지기운’으로 스포츠조선배 석권
- 김일성·권세창·안해양·지용철 조교사, 2승 선전
- 김문갑 조교사 1승 2위 3회, 다입상 회수 기록
- 박태종 기수, 경마대회 포함 3승 선전
- 박수홍 기수, “나도 3승이다!!”
- 김동철 기수 2승, 국산마로 외산마 경주 원정에 성공
- ‘합천’ 2주만에 출전해 아쉬움 만회
- ‘론이글’ 비교적 빠르게 1군 우승 신고
- ‘대왕천’ 3연승 질주, 하반기 경마대회 기대
- ‘서로서로’ 2연승, 제2의 ‘무비동자’라 불러다오!!
- ‘신돌풍’ 발빠른 순발력으로 첫 승 달성
국산 2군 차세대들의 격전장이었던 제13회 스포츠조선배의 히어로는 4세 거세마 ‘천지기운’이었다.
강력한 상대였던 ‘삼봉산’이 출전취소된 가운데,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천지기운’은 박태종 기수와 멋진 호흡을 보이며 여유승을 낚아채 앞으로 1군에서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천지기운’을 관리하는 46조 양재철 조교사는 지난 91년 ‘돌격’으로 스포츠조선배를 거머쥔 이후 11년 만에 같은 대회를 석권하는 영광을 누렸고, 박태종 기수는 지난 굿데이배에서의 준우승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 별로 살펴보기로 하자.
조교사 부문에서는 4승을 기록한 16조 박원선 조교사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박원선 조교사는 특히 ‘합천’과 ‘론이글’로 국산 1군 및 외국산 1군 경주를 독식, 상금 면에서도 만족할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더욱이 얼마전 ‘블랙페가수스’에게 완패를 당한 ‘합천’이 출전주기를 앞당기면서까지 설욕전에 나서 낙승을 거둠으로써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외 나란히 2승씩을 기록한 14조 김일성, 25조 권세창, 26조 안해양, 49조 지용철 조교사의 활약도 눈에 띈다.
특히 지용철 조교사는 국산마 ‘감동의물결’과 ‘이기세’로 외산마 경주에 출전해 우승을 거둠으로써 효율적인 마방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한편, 53조 김문갑 조교사는 비록 1승에 그쳤으나 준우승 3회를 기록해 복승식에 의존도가 높은 경마팬들에게는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기수 부문에서는 무서운 신예 문세영의 4승이 단연 두드러진다.
본지 4월 MVP로 선정되기도 한 문세영 기수는 4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어느덧 ‘제2의 박태종’으로 우뚝 선 듯한 느낌이다.
특히 ‘청운파’와 ‘석샘’으로 결승선 상에서 박태종 기수의 ‘알찬세대’와 ‘신전’을 따돌리는 모습은 과히 신예라고 보기 어려운 절묘한 기승술이었다.
하지만 11일(토) 제11경주에서 ‘자석’으로 ‘미케나’의 진로를 방해, 경마일 6일간 기승정지 제재를 받은 점은 최근의 상승세를 한풀 꺾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외 박태종 기수와 박수홍 기수는 모처럼 3승을 기록, 역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고 김동철 기수 역시 2승으로 쏠쏠한 한 주를 보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스포츠조선배 우승으로 기분 좋게 국산 1군에 승군한 ‘천지기운’이 돋보이는 가운데, 2주 만에 출전해 시원한 설욕전을 펼친 ‘합천’의 근성도 눈에 띈다.
또한 1군 승군 뒤 2전 만에 첫 승을 기록한 ‘론이글’의 끈끈한 추입력도 돋보인다. 선·추입이 자유로운 ‘론이글’의 경우 이번 경주 우승으로 자신감을 배양했다.
승군마 중에서는 3연승에 성공한 국산 3세마 ‘대왕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동안 좌측 구절로 고생하면서 출전 주기가 일정치 못해 동급 강자들과 다소 거리가 벌어진 듯 보였으나 최근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급격한 능력 신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 경마대회에서는 이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국산 3세마 판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신예마를 살펴보면 먼저 2연승에 성공한 ‘서로서로’가 소속조의 ‘무비동자’를 연상케 할 정도로 좋은 걸음을 보여 26조 안해양 조교사의 기대치를 높여 갔고, 데뷔전에서 탁월한 순발력을 발휘했던 ‘신돌풍’이 2전째를 맞아 첫 승을 달성함으로써 우수한 기본 능력을 입증했다.
이번 주에는 상반기 경마대회의 백미 코리안더비가 예정돼 있는 한편, 5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마침내 제2관람대가 그 위용을 드러낸다. 또한 경마문화제가 열리며 경마의 날 특별경주도 곁들여질 예정이다.
봄의 막바지에서 경마공원을 찾는 경마팬들은 그 어느때보다 고조된 분위기 속에 풍성한 볼거리와 수준 높은 경주, 그리고 업그레이드 된 관람 환경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