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2003년부터 활동하게 될 새로운 씨수말 ‘디스틸드’(Distilled)를 정리해보자.
‘디스틸드’의 현역시절 성적은 12전3승2위3회3위1회(G2-1승)로 뛰어난 성적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유일한 블랙타입 우승 경주였던 일니언스 더비(1800m)에서 그의 주파기록은 1분51초29(상당히 빠른 주로였던 것으로 보인다)로 비교적 우수한 기록으로 300,000$의 상금을 획득했다.
‘디스틸드’의 부마 ‘헤네시’(Hennessy)는 세계 최고의 씨수말 ‘스톰캣’(Storm Cat)의 자마로 미국 최고의 목장 쿨모어 소속의 씨수말이다. 현역시절 9전4승(블랙타입3승)2위3회를 기록한 ‘헤네시’는 Hopeful S(G1 1400m, 주파기록 1분23초44), 브리더즈컵 쥬비나일(G1, 2위, 1700m, 1분41초60) 등의 경주였는데, 모두 2세 시절의 결과였다. ‘스톰캣’의 자마답게 대활약이 예상됐던 ‘헤네시’는 2세 시절 9번의 경주를 끝으로 아쉽게 은퇴하고(부상 탓으로 보인다), 씨수말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3년 현재 ‘헤네시’의 교배료는 35,000$이며 교배 3년째였던 지난 2002년에는 자마들이 총 3,992,351$의 상금을 벌어들여, 미국 씨수말 순위 45위를 기록했다. 아직 교배 시작 3년차의 성적이란 점에서 상당히 우수한 성적이라 할 수 있겠고, 실제로 2002년 미국 써드크롭사이어(교배 시작 3년차의 씨수말만 대상)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5위를 기록했으며, 2001년 미국 세컨크롭사이어(교배 시작 2년차의 씨수말만 대상)에서는 3위를 기록해 그의 씨수말로의 가능성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대표자마는 ‘Johannesburg’(모계는 ‘Mr. Prospector’계다)로 브리더즈컵 쥬비나일(G1) 우승을 비롯해 총 1백만불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아무튼 ‘헤네시’의 이러한 가능성 덕분에 지난해 2세마 경매에서 자마들의 평균가는 169,173$이란 높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그의 거리 적성은 6F-7F(1200m-1400m) 사이로 스피드가 우수한 혈통으로 분석된다.
한편 ‘디스틸드’의 브루드메어인 ‘우드맨’(Wood Man)은 ‘미스터프로스펙트’의 자마로 현역시절 블랙타입 2승 포함 5전3승을 기록했던 마필이다. 씨수말로는 91년 프리크니스스테익스와 벨몬트스테익스 우승마인 ‘Hansel’와 프리크니스스테익스와 브리더즈컵쥬비나일 우승마인 ‘Timber Country’를 비롯해 총 88두의 스테익스위너를 배출했다. 2003년 현재 30,000$의 교배료를 받고 있는 ‘우드맨’은 94년 미국리딩사이어 11위와 2세마리딩사이어 1위를 비롯해 99년 리딩사이어 15위, 그리고 지난해인 2002년 11위까지 꾸준히 상위권을 넘나들고 있고, 특히 미국 모계혈통에서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리딩부르드메어사이어에서도 지난해 31위를 기록해 부계와 모계 모두 고른 활약을 펼친 씨수말로 정리된다. 자마들의 거리 적성도 다양해 스프린터부터 클래식디스턴스까지 고른 거리 적성을 보이고 있다는 특징도 있다.
‘디스틸드’는 이렇게 부계 못지 않게 화려한 모계 혈통 덕분에 국내에 씨수말로 수입됐던 것으로 보여지며, 다양한 거리적성(특히 Mile에 강할 전망이다)의 자마들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자마들이 조기완성의 경향을 보이고 있어 자마들이 일찍 경주에 적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