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제6경주는 상승세의 마필들이 출전, 혼전이 예상된 경주였다.
그러나 의외로 승군과 함께 거리를 늘려 도전한 신예 기대주들이 기존의 부진마에게 혼쭐나며 고배당이 생성되었다.
직전경주까지 2연승을 거두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인 5번‘달마도사’(김택수)가 압도적인 인기를 모았고, 12번‘찬누리’(안병기)와 8번‘국화’(최봉주)가 그 뒤를 이었다.
게이트가 열리면서 1번‘방울새’(고홍석), 3번‘북한산’(우창구), 5번‘달마도사’가 치열한 선행경합을 전개했다. ‘달마도사’가 어렵게 선행을 잡아냈지만 3코너를 접어들면서 뒤를 따르던 10번‘화엄사’(방춘식)와 12번‘찬누리’가 선행경합에 합류하며, ‘달마도사’의 위태한 선행이 이어졌다.
초반 선행싸움에서 힘을 소진한 ‘달마도사’는 직선주로에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고, 선행경합에 나섰던 다른 마필들 역시 큰 걸음을 보이지 못했다.
한편, 초반 후미에서 체력을 비축했던 2번‘길몽’(김형수)과 9번‘골든라이트’(김명근)가 직선주로에서 걸음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인기마를 뒤로 한 채 선두경합을 벌였다.
결국 ‘골든라이트’가 우승을 차지하며 단승식 48.8배를 기록했고, 복승식 96.0배의 고배당을 선사했다.
최고 인기를 모은 ‘달마도사’는 초반 계속된 선두경합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늘어난 거리에 약점을 보이면서 7위라는 부진을 낳고 말았다.

승리의 뒷 얘기
김명근 기수 - 감량이점과 경주운 좋았다
솔직히 감량이점 1kg이 생기긴 했지만 전력상으로 큰 기대를 가지긴 힘들었다. 다만 경주를 앞두고 마필상태가 전에 비해 좋았기 때문에 순위권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평소처럼 뒤따라 갔는데, 앞에 마필들이 선행싸움을 하면서 기회가 온 것 같다. 3코너를 접어들면서 마필 힘이 남았고, 서서히 선행마들의 발걸음이 무뎌지는 기미가 보여 마필 추진을 했다.
결국 선행에 나섰던 마필들이 무너지면서 운이 따라준 우승이었다.
4코너 이후 직선주로에서 입상을 생각할 수 있었다.

패배의 뒷 얘기
김택수 기수 - 늘어난 거리, 적응 실패
우선 많은 인기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미안하다.
입상실패의 주요 요인은 경주경험이 짧은 반면 400m나 늘어난 거리에 적응이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출전주기가 짧았던 것도 문제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
경주중 초반 선행을 하면서 체력전을 펼치기는 했지만 그 정도로 성적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선주로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달마도사’가 연승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거리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1400m이상은 어려움이 있을 듯 하다.



4월 1일 일요일 제8경주 - 선행마 경합속 ‘백미’우승
3연승 도전에 나선 6번‘안다’(권진환), 특별경주 우승으로 상승세를 보인 9번‘텔즈’(천창기), 감향이점과 게이트 이점 안은 2번‘큰나라’(김명근), 직전경주 강자틈에서 선전을 펼친 12번‘클래스매스터’(이주용) 등이 인기를 모은 경주.
초반 감량이점과 게이트 이점을 안은 2번‘큰나라’, 역시 게이트 이점을 살려 깜짝 선행싸움에 나선 1번‘올스피드’(방춘식), 4번‘백미’(김창옥)이 선행경합에 나섰다.
압도적인 인기를 모았던 6번‘안다’는 중간 후미에서 경주를 펼쳤고, 9번‘텔즈’는 4번째로 선행마 후미를 따랐다. 한편 인기 4위마 12번‘클래스매스터’(이주용)는 출발과 동시에 기수가 낙마하면서 경주제외되고 말았다.
경주는 4코너를 선회하면서 선행마와 중간그룹이 큰 차이 없이 뭉치는 경향을 보였지만 후미의 마필들이 걸음을 살리지 못하면서 4코너를 돌아나온 순서가 크게 바뀌지 않은 채 결승선을 통과하고 말았다.
즉 2위권을 유지하던 ‘백미’가 선두를 달리던‘큰나라’를 제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큰 인기를 모았던 ‘안다’는 3코너부터 앞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4코너 외곽을 선회한 후 추입을 시도하는 듯 했으나 거리 좁히지 못하고 입상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승리의 뒷 얘기

곽영효 조교사 - ‘백미’편한 레이스 덕에 우승
솔직히 ‘백미’가 최근 상태가 나아지긴 했지만 우승은 예상외의 결과였다. 같은 경주에 동반 출전했던 ‘텔즈’가 1700m에선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였고, 3위만 차지해도 승군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텔즈’는 4코너까지 기수낙마한 12번‘클래스매스터’에 적지 않은 방해를 받았으며, 결국 3위로 승군을 하고 말았다.
전반적인 경주흐름에서 ‘백미’가 편한 경주를 했다. 그러나 4코너에서 설줄 알았는데, 결승선까지 힘을 발휘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마필 자체 능력이라기 보다는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패배의 뒷 얘기
권진환 기수 - 3연승 기대했는데 너무 아쉽다
항상 2연승으로 그치면서 이번에는 3연승을 기대했는데, 너무나 아쉽다. 경마팬에게 미안하다.
경주전 말 상태는 비록 왼쪽 다리에 열이 있었고, 대롱뼈가 조금 나오긴 했지만 경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1700m 첫 도전에서 늘어난 거리를 생각하지 않고 직전경주처럼 작전을 세웠던 것이다. 3코너를 앞두고 마필이 약간 안쪽으로 기대는 모습을 보여 밖으로 코스를 잡았고, 한손으로 잡으면 마필제어가 어려워 채찍질을 하지 못했다.
평소처럼 3코너에서 한 마리씩 잡으며 나가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선행 또는 선입을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