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차세대 기대주를 가렸던 제10회 문화일보배는 4세 수말 ‘선두타자’의 연승 행진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한 대회였다.
최근 3연승으로 한참 물오른 기량을 과시한 ‘선두타자’는 레이스 흐름이 빨랐지만 중위권에 가담했고, 결승주로에서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며 4연승을 이어갔다.
이로써 ‘선두타자’는 명실공히 국산 기대주로 낙점 받았고, 차기에 펼쳐질 군별 경마대회에서 2관왕 이상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준우승마 ‘신해결사’도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3군 강호답게 막판 한발을 발휘했다. 예측대로 선두권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졌고, 끝까지 참았던 ‘신해결사’는 결승선 전방 200m 지점부터 위용을 드러내며 2위 자리를 낚아챘다.
한편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던 ‘기쁨나라’는 선입권에서 기회를 엿봤지만 결과적으로 선행마들의 빠른 레이스 주도에 페이스가 흐트러지며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고, 인기 순위 3위를 기록한 ‘수퍼데이’는 강력한 선행 작전을 펼쳤지만 ‘스크루’라는 3세 복병에게 덜미를 잡혀 6위에 그치고 말았다.
국산3군 1400m 별정ⅤA로 펼쳐진 올해 문화일보배는 3세마와 4세마의 대립 구도 양상이었다.
2002년부터 국산3군 대회로 변경된 문화일보배는 최근 2년 동안 코리안더비 혹은 오크스를 앞둔 3세마들이 우승컵을 차지해 올해도 3세마들이 우위를 보이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3세 수말 ‘기쁨나라’가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그러나 결과는 1위부터 7위까지 4세마들이 차지하며 패기보다는 힘과 노련미가 우위를 보였다고 할 수 있으며 또다른 측면에서는 예년에 비해 올해는 특출한 3세마가 없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명실공히 3세 최강인 ‘무패강자’가 있지만 현재 국산2군이기 때문에 출전할 수 없었고, 다음주에 펼쳐질 스포츠투데이배(국산2군 1800m 별정)에 등록 한만큼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6월에 마방을 개업한 25조 강명준 조교사는 데뷔 이후 첫 경마대회 출전마가 바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고, 소속조 마필 출전 회수 36전만에 경마대회 석권이라는 또다른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강명준 조교사 인터뷰
- 우승 소감은
▲ 기수 시절에도 경마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시상대에서 꽃다발을 받는 순간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마주와 마방 식구들 그리고 와이프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 물론 성원해주신 경마팬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무엇보다도 방춘식 기수의 공이 큰 것 같은데
▲ 너무나도 잘 타줬다. 직전 경주 우승을 거두며 마필 특성 파악은 물론 자신감까지도 배양했다.
인연도 이런 인연은 없을 텐데 방기수가 예전에도 ‘블랙킹’, ‘대해’등으로 경마대회를 차지한 적이 있는데 ‘선두타자’를 비롯해 이 마필들이 모두 이광수 마주라는 점에서 마주와 기수의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 앞으로 계획은
▲ 일정상 스포츠조선배(국산2군 1800m)가 출전 가능한 대회인 것 같다. 일단 염두에 두고 있으며 지금까지 뛰어 온 모습을 봤을 때 국산1군까지의 승군은 큰 문제가 없을 것 같고, 관건은 승군 뒤 얼마나 더 뛰어 주느냐에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