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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상 부진마들의 장거리 레이스라 흥미 반감
한국마사회가 10월부터 실시한 최하위군 장거리 경주에 대한 반응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최하위군 장거리 레이스란 국산6군과 외국산5군에 1700m와 1800m 경주를 시행하는 것인데 경주 전적이 7전 혹은 9전 이상 되는 마필은 모두 이 거리에 출전해야 한다.
현재까지 실시한 총 경주 수는 4개로 아직 평가가 시기상조인 감도 있지만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고루 부각되고 있다.
먼저 4개 경주의 나온 배당부터 살펴보면 복승식 기준 평균 6.5배 가량으로 기대(?)만큼 큰 배당은 나오지 않았다.
최저 배당(복승식 기준)은 4.1배였고, 최고 배당은 10.2배로 해당 경주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 마필은 모두 입상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면부터 정리해보면 혈통(질주 스타일)의 형평성이 잘 반영됐다는 반응이다.
우리나라 경마는 “하위군은 단거리, 상위군은 장거리”란 무언의 공식이 있는데 이 틀이 깨지며 그동안 단거리에서 고전했던 장거리 혈통의 마필이 조금은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예가 ‘남국사’로 최근 1400m까지 순위권에만 맴돌던 마필이 1700m에서 우승에 성공했고, 비록 입상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처음시작’(3위)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부정적인 면을 정리해 보면 일단 레이스의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7전 이상 동안 6군을 탈피하지 못했다면 사실상 부진마라 할 수 있는데 이들의 장거리 경주인만큼 레이스는 당연히 느슨해지고, 베팅하는 팬의 입장에선 그만큼 베팅의 값어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각 마방의 기피 현상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단거리에서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 마필을 장거리에 출전시키면 결과는 더 뻔하지 않겠냐란 얘기다.
물론 긍정적인 면에 동의는 하지만 7전 이상의 마필은 무조건 장거리를 뛰어야 된다는 점(현 제도상)에는 대부분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서두에서 언급한 듯이 아직은 시기상조라 할 수 있는 최하위군 장거리 경주, 제도적인 보완만 따른다면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경주 시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