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7백m 경주에서는 선행마와 선입마를 노려라

일반적으로 단거리 경주에서는 선행마와 선입마가 유리하고 장거리 경주에서는 추입마가 유리하다는 것이 그동안 관례화된 베팅상식이었다. 따라서 경마팬들이 베팅을 할 때는 이러한 상식을 염두에 두고 우승 예상마를 추리하고 분석해 왔다.
그러나 개인마주제로 전환된 이후 이러한 관례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강급제가 폐지됨에 따라 경주마 세계에 오직 우승을 향한 질주만이 강요되기 때문에 출발선에서 한발자국이라도 먼저 나서는 말들이 우승의 확률을 높이고 있는 것.
이런 현상은 세계적인 추세로 지구력보다 스피드를 중요시여기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경마 선진국의 경우는 2천m 이상의 장거리 경주에서도 선행마가 우승하는 확률이 점점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 경마에서도 그동안 1천m와 1천2백m, 1천4백m 등 단거리 경주에서는 선행마가 단연 유리한 것이 통계적으로 입증되었다. 또 개인 마주제 전환 이전에는 1천7백m 이상 중.장거리에서는 추입마가 두각을 나타냈다.
개인마주제 전환 이후 1천7백m 경주에서 선행, 선입마가 우승한 확률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마주제 전환 이전의 경마에서는 이와 반대 현상을 보여 선행, 선입마가 우승한 확률은 40%로 내외에 머물렀다. 추입마의 경우는 마주제 전환 이전에는 같은 경주거리에서 우승 확률이 60%였으나 마주제 전환 이후에는 10% 내외로 뚝 떨어졌다.
1천7백m 경주에서 선행마가 유리한 것은 출발지점과 크게 관련이 있다. 1천7백m 경주는 출발선이 1코너와 매우 가까이 있다. 따라서 다른 경주거리와는 달리 초반 레이스에서 자리잡기가 매우 힘들다.
이럴 때 선행력이 뛰어난 경주마가 레이스 전개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발주대의 문이 열리자마자 앞으로 치고 나가 선두에 나서면 1코너를 돌 때 유리하게 레이스를 전개할 수 있기 때문에 1천7백m 레이스에서는 선행마가 우승할 확률이 그만큼 높다.
따라서 1천7백m 경주에서 베팅할 경우는 컨디션이 좋은 선행마와 선입마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