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경주에서는 다른 각도의 예상이 필요하다

대상 경주는 많은 상금이 걸려 있기 때문에 내노라하는 준마들이 대거 출전하여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와 치열한 승부 다툼으로 경마의 진수를 펼쳐 보인다.
또 경주에 대한 정보도 일반 경주보다 풍부하게 제공되기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 욕심을 부려볼 만한 경주다.
대상 경주에서 베팅을 할 때는 여러 정보를 종합하여 기둥마를 선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기둥마를 선정할 때는 그동안의 성적을 기초로 하여 최근의 조교상태와 컨디션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대상 경주의 복승식 마권 적중 확률을 살펴보면 묶음번호제가 실시되던 92년까지는 20배 이하의 낮은배당률이 절대적으로 유리했으나 각개마번제가 실시된 93년부터는 고액배당이 속출하고 있다.
고액배당이 많아지는 것은 그만큼 적중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상 경주의 흐름을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우승마로 예상한 경주마가 2위 이내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93년 스포츠서울배의 경우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기쁜소식>이 2착한 예가 있으며 개인마주제 기념 경주에서도 우승 후보 <고대산>이 2착으로 골인했다. 또 뚝섬배에서도 우승 후보 <형제섬>이 2위 한 바 있다.
이런 경우에는 복병마가 우승하는 일이 잦아 고액배당이 잘 터진다.
복병마가 우승을 하더라도 우승 예상마는 최소한 준우승하는 경우가 많다.
대상 경주일수록 기수의 정신적 압박감이 크게 작용한다.
그중에서도 인기마의 기승 기수는 지나치게 정신적 부담이 크다.
그로 인해 최고 인기마보다는 차석 또는 복병마들이 우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정신적인 부담이 적어 여유 있게 경주를 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등이 짧고 배가 긴 말을 고르는 것도 대상 경주의 특별 경주에서의 베팅요령이다.
대상 경주나 특별 경주에서는 인기가 없던 말이 극적인 레이스를 전개하여 예상 외의 결과를 불러올 때가 많다. 평소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내다가도 큼직한 대회가 열리기만 하면 두각을 나타내곤 한다.
93년 JRA대상 경주에서도 예상 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대부분의 경마팬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8번마 <도롱이>(기수 우창구)와 10번마 <올스타>(기수 최봉주)가 나란히 1,2위로 골인, 복승식 74.8배의 고액배당을 터뜨렸다.
이 배당률은 이 시기 토요일과 일요일 경마를 종합, 가장 높은 배당률이었다.
일반적으로 우수한 경주마의 조건은 가슴의 둘레와 폭이 크고 심장이 큰 말을 꼽는다. 그런데 일상사에도 예외라는 것이 존재하듯 가슴이 적고 심장이 약해 보이는 경주마가 예상 외로 선전하여 의외의 경주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러나 예외의 경주 결과에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 원인을 잘 분석해야 한다.
통계의 의하면 가슴이 작더라도 등이 짧고 배가 긴 말이 우승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말은 안장의 뒤쪽과 말의 허리가 시작되는 곳까지의 거리가 대단히 짧게 보이고 오른쪽 앞다리를 앞으로 내밀 때는 배가 유난히 길게 보인다.
바로 이런 말이 의외의 레이스를 곧잘 펼친다. 컨디션이 좋으면 마치 용수철이 튀어나가는 것 같은 몸놀림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큰 경주를 예상할 때는 마체의 특성을 잘 살피는 것도 승리의 베팅요령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으로 볼 때 대상 경주에서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를 중심으로 분산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경마장 주변에는 이러한 베팅 행위를 속설로 `피아노를 친다. ` 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