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과 몸체

마체의 균형을 논할 때 네 다리가 어떻게 생겼으며 어떻게 움직이느냐 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몸체와 다리의구조는 반드시 동반관계를 갖고 있다.
긴 몸체의 말은 긴 다리여야 하며 짧은 몸체를 가진 말은 짧은 다리를 가져야 한다. 몸통은 짧고 다리가 길면 달릴 때 뒷다리와 앞다리가 서로 부딪치게 된다.
반대로 등이 과도하게 긴말은 걸음을 걸을 때 좌우로 흔들리게 되어 균형을 잡기가 곤란하다.
말은 충분한 가슴둘레(말의 앞다리 바로 뒷부분의 몸통둘레)와 폐가 충분히 확장되기 위한 넓은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탄력성이 좋은 흉곽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넓은 늑간(갈비뼈 사이)과 깊은 허구리를 가진 말이 좁은 흉곽과 얕은 허구리를 가진 말보다 좋다.
말의 능력과 지구력은 발달된 근육에도 영향을 받지만 얼마나 넓은 흉강을 가지고 있느냐에도 상당히 좌우된다.
효과적인 흉부구조에는 두 가지의 형태가 있다. 넓고 깊은 가슴과 원통형의 가슴이다. 흉곽이 실린더 형태에 가까울수록 용적은 커지게 된다. 옛사람들은 말의 가슴둘레의 측정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주먹구구식 방법에 따르면 16핸드(약 163cm ; 말의 체고를 잴 때의 단위, 1핸드는 약 4인치)의 체고를 가진 말은 가슴둘레가 적어도 6피트(180cm)는 되어야만 충분한 흉강이 된다는 것이다.
말의 가슴은 너무 작아서도 안 되며 전지가 서로 가깝게 붙어서도 안된다.
전지 사이의 간격은 충분해야 하나 그렇다고 너무 넓거나 가슴이 두꺼워서도 안 된다. 말은 앞가슴이 넓지 않고서도 옆가슴이 넓고 양호한 흉곽을 가질 수 있다. 넓은 앞가슴은 불리하다.
말은 위에서 볼 때 앞쪽보다는 뒤쪽으로 갈수록 넓어야 한다. 그것은 허리와 엉덩이가 강한 것을 의미하며 전지를 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위에서 보아 몸체가 쐐기 모양으로 앞쪽은 좁고 뒤쪽은 넓은 구조를 가져야 한다. 너무 두꺼은 근육은 자유롭고 신속한 움직임을 방해한다. 두툼한 근육질의 말은 초반에는 어느 정도 속력이 있지만 쉽게 피로해진다. 스피드와 지구력은 길고 기름기가 없는 근육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